5살 자폐 진단, 그리고 특수학교 유치원 적응기: 받아들임의 기록
5살, 대학병원 복도에서 마주한 '지적장애를 동반한 자폐성 장애'라는 진단명. 세상이 잠시 멈춘 것 같았습니다. 내 아이의 세상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문서로 확인받는 일은 생각보다 더 시리고 아팠습니다.
기적 같았던 첫 등교, 그리고 눈물
하지만 멈춰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. 교육청을 통해 특수교육대상자 배치를 신청했고, 다행히 특수학교 소속 유치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. 처음 교문을 들어서던 날의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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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특수학교 유치원에서의 일상. 낯선 교구들 사이에서 아이는 오늘도 자신만의 속도로 안전하게 세상을 배우는 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|
"낯선 환경을 힘들어하는 아이라 걱정이 앞섰지만, 첫 등교 날 아이는 제 걱정과 달리 선생님의 손을 의연하게 잡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. 그 뒷모습을 보며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. 아이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단단하게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."
치료실 대기실에서의 긴 기다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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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아이숲 아동발달센터 대기실. 이곳에 앉아 있는 모든 부모님의 마음은 아마 비슷할 거예요. 아이의 작은 성장을 위해 숨을 죽이고 기다리는 우리 모두를 응원합니다. |
학교 수업만으로는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 전문 치료 기관에서의 재활 치료도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. 하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습니다. 아이가 치료실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꼬박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.
- 선생님에 대한 신뢰: 아이가 문 너머에서 큰 소리로 울어도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. 선생님을 믿고, 아이를 믿으며 대기실 의자에 앉아 수업이 마칠 때까지 기다림을 반복했습니다.
- 개별화 교육: 학교에서는 사회성과 기본 생활 습관을 중심으로 배웠습니다.
- 성장의 기록: 학교와 치료실의 피드백을 꼼꼼히 기록하며 집에서도 일관된 가이드를 제공하려 노력했습니다.
조금 늦어도, 우리는 함께 걷습니다
장애를 '치료해서 없애야 할 병'이 아니라, 우리 아이가 가진 '하나의 특성'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비로소 아이의 예쁜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. 특수학교라는 든든한 울타리와 치료실에서의 인내 속에서 아이는 오늘도 조금씩, 아주 천천히 성장하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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